납치범 형제…카드빚 1200만원 갚으려 범행
이천열 기자
수정 2006-04-27 00:00
입력 2006-04-27 00:00
이들에게 납치됐던 의류점 여종업원 L(22)씨와 인천 모 초등학교 1학년생 W(8·여)양은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형제는 경찰에서 “카드빚 1200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인천 연수구에 부자들이 산다고 들어 인천을 범행지역으로 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뒤 번호판이 다른 흰색 소나타 승용차를 타고 검거장소를 지나다가 이 일대에서 검문검색을 하던 괴산경찰서 김모 경장과 전경대원 2명 등에게 발각되자 500m를 달아나다 붙잡혔다. 김씨 형제는 지난 23일 오후 9시45분 단양군 내포읍 가평리 국도변에서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버스에서 내려 귀가중이던 L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경기도로 이동했다.
L씨가 가난하다고 밝히자 이들은 다음날 낮 12시7분 인천 연수구 동춘동 모 초등학교 앞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귀가중이던 W양을 납치했다. 이후 L씨 휴대전화를 이용해 평택, 화성, 대구, 문경 등을 돌며 W양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 5000만원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청주에서 속리산이 있는 괴산으로 가다 검거됐다.
이들은 “동생(25)이 있는 울진에서 만나 인천 연수구로 가던 중 23일 밤 L씨를 납치했고, 다음날 인천에서 부잣집 자녀로 보이는 W양을 붙잡았다.”면서 “청테이프로 눈을 가린 채 차량 뒷좌석에 눕혔더니 크게 반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납치 행각을 벌이는 동안 차 안에서 먹고 잤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괴산경찰서로 압송해 다른 공범이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괴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6-04-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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