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료 따라 차등” 고객 분통
대부분의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10만원 내외에 불과해 불법 보조금의 횡행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지 못했고 네티즌들도 적은 액수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업체들이 한달안에 보조금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 번호이동을 기다리겠다는 고객이 많았다.
●펑펑 쓰는 고객 우대, 알뜰 고객은 ‘봉’
이통사들의 약관 내용을 보면 보조금의 지급 규모는 5만∼21만원이다. 최대 21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20만원 정도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가입자는 그리 많지 않다.SK텔레콤은 월 이용요금 9만원 이상,5년 이상 사용자에게 추가 보조금(2만원)을 합해 19만원을 지급한다.KTF는 7만원 이상,5년 이상 가입자에게 20만원을,LG텔레콤은 10만원 이상,8년 이상 사용자에게 21만원을 지급한다. 이통사 관계자들은 이런 VIP 고객은 10%도 안 된다고 말한다.
이통사들은 영업비밀임을 들어 밝히길 꺼려하지만 전체 보조금 지급대상은 60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SK텔레콤 김선중 판매기획팀장은 “전체적으로 3만∼5만원 사이, 즉 4만원대의 이용요금을 내는 고객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LG텔레콤 박상훈 영업정책팀장도 4만∼5만원대가 두꺼운 고객층을 이루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 같은 고객군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SK텔레콤의 경우 11만∼13만원(월 이용요금 4만원 기준),KTF 7만∼9만원(〃 3만∼5만원),LG텔레콤 7만∼10만원(〃 3만∼5만원)으로 10만원 내외다.
●문의 많지만, 액수엔 강한 불만
약관 내용이 발표되자, 대리점 등을 찾은 고객과 네티즌들의 불만은 컸다.ID가 ‘zeldapass’라고 밝힌 네티즌은 “18개월 이상 장기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대형사기다.”라며 분통을 터트렸고, 다른 네티즌은 “보조금이고 뭐고 기본료와 사용요금이나 절반 이하로 인하해라.”고 질타했다.‘00dhk’라는 네티즌은 “사용기간이 아닌 전화 이용요금에 따라 보조금을 많이 준다니 정말 어이없다.”고 밝혔다.
대리점을 중심으로 불법 보조금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서울 중구 소동동에 위치한 한 업체 대리점 주인은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보조금 외에 플러스 알파가 있지 않겠느냐.”며 “지나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매장에 나온 김모(24)씨는 “한 달 전에 봐둔 휴대전화가 번호이동시 30만원대였는데 보조금을 받고 번호이동을 해도 그 때보다 더 비싸다.”면서 “번호이동 불법 보조금이 나올 때 그냥 싸게 살 걸 그랬다.“며 당황해했다. 하지만 서울 잠실동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한달 정도 기다리면 혜택이 많아지느냐고 묻는 손님도 있지만 정식 보조금은 늘어봤자 1만∼3만원 정도로 지금과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용규 서재희기자 ykcho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