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어린이책]
황수정 기자
수정 2006-03-25 00:00
입력 2006-03-25 00:00
‘할머니 농사일기’(이제호 글·그림, 소나무 펴냄)와 ‘나의 봄 여름 가을 겨울’(린리쥔 글·그림, 심봉희 옮김, 베틀북 펴냄)은 그런 장점을 두루 갖춘 신간이다.
‘할머니 농사일기’를 쓰는 주인공은 일흔한살의 시골 할머니. 원주시 귀래면의 김용학 할머니가 손녀손자같은 어린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농사 이야기에는 정겨우면서도 유익한 정보들로 가득하다.
밭을 갈아 씨를 뿌리는 봄, 감자 캐고 소 꼴을 먹이는 여름, 고추 따고 벼 베는 가을, 장 담그는 겨울. 할머니의 젊은 시절 추억담까지 간간이 끼어든 농촌일기는 수채물감으로 사실묘사된 세밀화 덕분에 한결 더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5세 이상.1만2000원.
사계절 변화를 통해 성장의 의미를 보여주고 싶다면 ‘나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좋겠다. 화자인 ‘나’가 자연 속의 평범한 동식물들이 되어 풀어가는 화법이라 지루할 틈이 없을 듯하다.
싹이 터지기를 고대하는 씨앗이 되어보기도 하고, 때론 숲을 누비는 다람쥐가 되어보기도 하는 이야기 속에 생태정보와 글맛이 골고루 들어 있다.5세 이상.1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6-03-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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