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70조·세계 60위 ‘슈퍼뱅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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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 기자
수정 2006-03-23 00:00
입력 2006-03-23 00:00
국민은행이 마지막 매물인 외환은행의 새 주인으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국내 은행권은 또 한 차례 ‘빅뱅’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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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197조원의 국민은행이 73조원의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270조원의 초대형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2위 신한금융지주(163조원)와 3위 우리금융지주(140조원)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한동안 계속됐던 ‘빅4’ 체제를 해체하고 확실한 1강 리딩뱅크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자산규모로 세계 75위권이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60위 이내로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외환은행은 국내 최다인 25개 해외 지점을 비롯한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환전 및 단기무역금융 등 외환시장 점유율도 30%대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오랜 기업금융 노하우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있어 국민은행은 상당한 통합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밀실사 과정에서 본계약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 그러나 최대한 빨리 투자이익을 회수하고 떠나려는 론스타가 자금조달 능력이 가장 뛰어난 국민은행을 선정한 이상 협상 결렬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민은행이 부동의 1위로 치고 나감에 따라 경쟁 은행들도 전략 수정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LG카드 인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고, 이번에 탈락한 하나금융도 생존을 위해 LG카드 쪽으로 눈을 돌릴 전망이다. 또 ‘안방 싸움’에 주력하던 은행들이 해외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탄탄대로’를 달릴지는 미지수다. 우선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외환은행을 인수, 결국 국부를 유출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인수를 가장 꺼렸던 외환은행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거대한 소매금융기관인 국민은행으로 녹아 들어가 그동안 유지해 왔던 외환과 기업금융 분야에서의 강점을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의 특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너지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물론 시민단체들까지 국민은행의 독과점 문제를 제기할 게 뻔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건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일단 독과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독과점 여부를 판단하는 공정거래위원회는 검토 요청이 올 경우 면밀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6-03-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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