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시중은행들에 ‘옐로카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9일 “평소에는 축구 발전에 관심이 없던 은행들이 월드컵을 기회로 무차별적인 ‘매복(Ambush) 마케팅’을 하고 있다.”면서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도 축구협회의 지적재산권인 만큼 국제축구연맹(FIFA)의 도움을 받아 상품 판매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월드컵 성적에 따라 금리를 차등 지급하는 상품을 내놓은 은행은 외환, 농협, 하나, 우리은행 등이다.
하나은행은 축구협회와 계약을 맺고 국가대표팀을 공식 지원하는 스폰서라 월드컵 마케팅에 제약이 없다. 하나은행은 아직 경쟁 은행들의 이런 마케팅에 대해 직접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축구협회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전속 광고모델인 박지성과 이영표를 앞세워 다양한 월드컵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외환은행은 이영표에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히고 광고에 내보냈다가 축구협회의 경고를 받고 유니폼을 바꾸었다. 농협은 축구협회의 지적에 따라 월드컵 관련 상품인 ‘챔프 2006 정기예금’을 더 이상 팔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 이외의 은행들은 “상품 광고에 ‘월드컵’‘축구대표팀’ 등의 문구를 전혀 쓰지 않았다.”면서 “경기 결과까지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월드컵 성적은 축구대표팀을 육성하고 관리한 협회의 노력에 따른 결과”라면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평소 축구를 지원한 기업체만이 월드컵 마케팅의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우리나라에는 앰부시 마케팅과 관련된 법적 근거나 판례가 없어 논란은 월드컵 기간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