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속에 ID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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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동 기자
수정 2006-03-10 00:00
입력 2006-03-10 00:00
각종 자연재해와 테러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사고가 날 때마다 각국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원을 가장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 등의 신분증은 사고 때 사라져버리기 쉽고,DNA검사도 온전한 유전자 샘플을 채취해 가족과 대조해야 가능하다. 남아시아 쓰나미 때에는 치아구조로 시체의 신원을 식별하는 방법이 많이 쓰였지만 치과 진료기록 등이 남아 있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렵다.

이를 해결해줄 방법이 나왔다. 치아 속에 각종 신원정보가 담긴 소형 칩을 이식하는 방법이 개발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벨기에 가톨릭대학의 패트릭 테비센 박사팀이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 법의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한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치아 속에 구멍을 뚫고 쌀알만 한 크기의 칩을 이식하는 것이다.

칩 안에는 이름과 국적, 출생년월일, 성별 등의 정보가 코드 형태로 내장돼 있다. 판독기로 무선주파를 이용해 칩속에 담긴 전자태그(RFID)의 정보를 읽어낸 뒤 코드를 해독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치아가 신체 부위 중에서 가장 단단하기 때문에 웬만큼 험한 사건에서도 보존이 된다는 점이다.

연구팀이 시험해본 결과, 섭씨 450도로 가열한 뒤 냉각시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등 내구성이 매우 강했다.

테비센 박사는 “치아는 수십만년 동안이라도 보존될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면서 “신원 정보를 잇속에 보관하고 있으면 절대 없어질 염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6-03-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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