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이틀째] 흩어져 ‘조별 투쟁’… 파업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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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3-03 00:00
입력 2006-03-03 00:00
한국철도공사 노조가 파업 이틀째인 2일 공권력 투입을 막기 위한 산개(散開)투쟁에 들어가면서 파업의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사측은 노조원 2000여명을 직위해제하겠다고 나섰고, 경찰도 이날 밤 노조원들을 연행하기 위해 전국에서 검문검색을 했다.

서울 이문동 차량기지 등 전국 5곳에서 농성하던 노조원들은 5∼15명씩 조별로 흩어졌다. 노조 조연호 선전국장은 “공권력 투입을 막기 위해 집중투쟁에서 산개투쟁으로 지침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한때 혼란이 생겨 일터로 복귀했던 조합원들이 대부분 다시 합류했다. 노사측이 서로의 상황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복귀율 등을 발표하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3년 발전산업 해외매각을 반대하며 38일 동안 파업을 벌인 발전노조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산개투쟁은 노조 입장에서 볼 때 공권력 투입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조직적 위력과 응집력을 발휘하기가 힘든 약점도 있다.

실제로 2003년 철도노조가 정부의 공권력 투입에 맞서 산개투쟁을 했을 때에도 처음에는 지도부의 원격 지침에 조합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큰 효과를 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파업에 참가한 8000여명의 조합원 중 50% 이상이 대열에서 이탈, 조합원 투표를 통해 나흘 만에 파업을 철회한 전례가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에 걸쳐 전국에서 검문검색을 했다. 또 체포영장이 발부된 11명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산개투쟁에 들어간 노조원들에 대해 이미 형법상 업무방해죄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연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조가 예상하지 못했던 산개투쟁에 들어가 다소 난감해지긴 했으나 검문검색을 강화함으로써 노조의 투쟁의지를 약화시킨다면 노조원들의 업무복귀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개투쟁이란

적의 집중공격을 피해 흩어져 싸운다는 의미의 군사용어다. 하지만 노동운동에서는 공권력 투입에 대항하는 또다른 방법으로 활용돼 왔다. 발전노조 사태 이후 2004년 7월 LG칼텍스정유 노조가 산개투쟁을 선택한 사례가 있다.

유지혜·유영규기자 wisepen@seoul.co.kr

2006-03-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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