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시가 있는 아침] 부석사 봄밤/고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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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2-25 00:00
입력 2006-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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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자, ‘엄마와 아이들’  3월 7일까지 갤러리 서호
정강자, ‘엄마와 아이들’
3월 7일까지 갤러리 서호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가만히 손 대고 눈 감다가

일천이백 년 전 석등이

저 혼자 타오르는 모습

보았습니다

하필 여기까지 와서

실낱같은 빛 한줄기

약간 비켜선 채

제 몸 사르는 것이

그토록 오래 불씨 보듬고

바위 속 비추던 석등

잎 다 떨구고 대궁만 남은

당신의 자세였다니요.
2006-02-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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