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혼다 ‘환 차익’ 배짱영업
류길상 기자
수정 2006-02-18 00:00
입력 2006-02-18 00:00
하지만 유독 일본 자동차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대표적인 일본차업체인 한국도요타는 2월 할인판매 조건으로 LS는 제주도 1박 2일 골프상품권(4인기준),ES는 취·등록세 지원,RX는 취득세 지원을 내걸었다. 특별소비세 인상 전 가격으로 팔고 일부 차종은 취득세, 등록세까지 지원했던 1월 판매조건보다 후퇴한 것이다. 물론 차값은 내리지 않았다.
한국도요타 정성상 영업 이사는 “일본 본사로부터 차를 들여올 때 원화기준으로 결제를 하기 때문에 한국도요타가 임의로 차값을 내릴 수 없는 구조”라면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환율이 떨어졌는데 왜 차값은 그대로인지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매번 바뀌는 환율을 그때그때 적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원엔 환율이 하락했다고 차값을 내리면 나중에 환율이 상승하면 차값을 다시 올려야 하는데 영업 부담이 크다.”면서 “1월에 특소세를 지원한 것도 특소세 인상 전에 수입된 물량이 있었기 때문이지 환율하락으로 인한 간접적인 차값 인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원·엔 환율은 2004년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의지’만 있으면 환율 하락폭을 일정정도 차값에 반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렉서스는 국내 판매가가 미국시장 판매가보다 80%나 비싸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국도요타측은 “한·미 시장의 옵션차이, 관세, 특소세 등을 감안하면 30∼40% 비싼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004년 8월 국내에 출시된 뉴ES330의 경우 출시 당시 L그레이드는 5490만원,P그레이드는 575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각각 5630만원,5880만원(공식딜러 프라임모터 기준)에 팔리고 있다.2004년보다 현재 원·엔 환율이 28% 하락했으므로 환율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각각 1537만원,1610만원 내려야 한다.
일본본사와 원화기준 고정가로 거래한다는 한국도요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일본 도요타는 가만히 앉아서 대당 1500만원이 넘는 ‘환 차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혼다코리아도 “자동차는 TV 등과 달라 환율에 따라 차값을 조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6-02-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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