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20도 벽’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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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수정 2006-02-06 00:00
입력 2006-02-06 00:00
‘소주,20도 벽이 무너질까?’

알코올도수 20도 미만의 ‘부드러운’ 소주가 올해 안에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소주업계에 따르면 ‘순한 소주’를 만드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경남에 기반을 둔 소주업체인 무학은 알코올도수를 19.5도까지 낮춘 ‘화이트소주’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부산의 대선주조도 올 상반기에 19도짜리 ‘시원소주’의 출시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한 맛’을 선호하는 고객의 입맞에 맞춰 ‘소주의 저도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다. 그러나 20도 미만으로 알코올도수를 낮추는 것에 대해 많은 업체들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소주시장 점유율 55.4%로 ‘부동의 1위’인 진로도 최근까지 신제품을 20도 밑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현재 21도에서 20.1도로 낮춘 ‘참이슬’ 신제품을 오는 8일부터 출시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두산이 7일부터 출시하는 신제품 ‘처음처럼’도 20도다.

주요 업체들이 선뜻 20도 밑으로 알코올도수를 낮추기를 꺼리는 것은 도수가 너무 낮으면 소주 맛이 안날 수 있고, 결국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흔히 알코올도수 18∼18.5도 정도를 소주 맛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그 밑으로 가면 소주 맛이 안난다는 것이다.

소주는 증류식소주에서 지난 1965년 알코올도수 30도의 희석식 소주로 바뀐 뒤 1973년 25도,1999년 23도,2001년 22도,2004년 21도 등 해마다 도수를 내린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 20도 미만의 소주가 등장하는 게 대세”라면서 “앞으로는 알코올도수를 어느 수준까지 낮추면서 소주의 고유한 맛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주가 갈수록 순해지는 것과 달리 국순당이 현재 14도인 백세주를 대신할 16.5도의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등 전통주는 점점 독해지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6-02-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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