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친필 등 2700점 日서 기증
이들 자료는 식민지시대에 추사 연구를 개척한 일본인 학자 후지쓰카 쓰카시(1879∼1948)가 평생 수집한 자료 중 집안에 소장해온 자료 일체로, 그의 아들인 후지쓰카 아키나오(94)가 최근 경기도 과천시에 기증한 것이다. 앞으로 추사 연구가 종합적·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천시는 2일 시 청사에서 ‘추사 김정희 유적자료 인수’ 기자회견을 열고, 기증품 현황과 인수과정, 향후 관리계획 등을 설명했다. 기증품 중에는 특히 추사가 1852년 과천에 머물면서 제자인 이상적(李尙迪)에게 보낸 간찰(편지)을 비롯,40대 초반에 두 동생 김명희(金命喜)와 김상희(金相喜)에게 보낸 편지 13건 등 친필 20여점이 눈에 띈다. 추사연구회 김영복 운영위원은 “동생들에게 보낸 간찰첩은 추사체 완성 전 매우 드문 글씨체로, 추사의 가족사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승 완원(阮元)이 추사에게 전한 학술총서인 ‘황청경해’(전 680책)와 금석문에 대한 추사의 견해를 수록한 청나라 학자 옹방강(翁方綱)의 세계 유일한 친필본 `해동금석영기´ 등 추사와 관련된 고서적 2400여권, 서화 40여점, 사진자료 300여점 등도 기증됐다. 특히 청나라 학자들이 추사에게 보낸 편지와 서화를 비롯, 제자·스승들과 함께 만든 서간첩 등도 공개됐다. 또 추사의 영정사진과 가족사진, 추사와 주변학자들의 친필 학술자료 등을 찍은 사진자료도 기증돼 추사를 비롯한 조선 후기 지식인 사회가 청대 학술·문화계와 어떻게 교류했는지를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천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