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여자인형과 결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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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수정 2006-02-02 00:00
입력 2006-02-02 00:00
일본의 오타쿠 문화가 10억달러(약 1조원)의 소비시장을 형성하며 주류 문화로 부상중이라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오타쿠는 만화와 미소녀 캐릭터를 광적으로 탐닉하는 남성 마니아들을 일컫는다.

오타쿠 문화는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의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에서 출발했다. 오타쿠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사람 크기의 여자 인형을 수집하고, 여종업원들이 만화 주인공처럼 옷을 입은 카페에 간다.

도쿄의 전자제품 상가 아키하바라는 만화책, 비디오게임, 애니메이션 DVD 등을 사려는 20∼40대 오타쿠들로 늘상 북적인다. 섹시한 사슴눈을 하고 미니 스커트를 입은 여자 인형이 가장 잘 팔리고, 길목마다 오타쿠들을 위해 하녀 복장을 한 여종업원이 있는 ‘메이드 카페’가 있다. 인형 제작사인 가이요도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0% 많은 30억엔으로 추산했다.

컴퓨터 엔지니어 마사(32)는 150㎝짜리 여자 인형 고노하, 아이리스와 함께 살며 결혼할 생각도 여자친구를 만날 생각도 없다.70만엔이 든 고노하와 아이리스를 위해 산 중국풍 실크 드레스, 부츠, 운동화 등으로 그의 작은 아파트는 빈 틈이 없다.

이러한 오타쿠 문화는 젊은 층의 자신감 상실을 반영해 100만명에 이르는 사회적 은둔자 ‘히키코모리’로 연결되기도 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6-02-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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