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도 재래시장으로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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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기자
수정 2006-01-23 00:00
입력 2006-01-23 00:00
“설 대목을 맞아 확실히 재래시장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줄잡아 5∼10%의 매출 증가가 예상됩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사러가쇼핑의 유대길(58) 사장(서울 재래시장클럽 회장)은 차례용품을 한창 사는 단대목에는 매출이 30% 이상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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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길 서울재래시장클럽회장
유대길 서울재래시장클럽회장
지난 1980년부터 27년째 재래시장에 몸담고 있는 유 사장은 경기를 읽어내는 데는 가히 동물적 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는 올 설 경기는 예년보다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인들의 얼굴만 봐도 경기를 안다는 유 사장은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이 손님을 끌어모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 사장은 당장의 반짝 경기보다도 재래시장의 앞날에 대해 더 걱정이 많다. 재래시장 주요 고객은 50∼60대.10대와 20대를 재래시장으로 유인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야 한다. 이들 젊은 세대들은 할인점이나 인터넷에서 쇼핑을 하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물건값을 깎는 재미와 덤으로 얹어가는 재미가 있고,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이 재래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래시장이 바로 서민경제의 바로미터이자 버팀목”이라며 “칙칙하고 복잡한 분위기를 벗고 환불과 반품도 되고 신용카드 결제도 받아주는 등 거듭나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러가쇼핑의 전신은 80년대 신풍시장이다. 당시 신풍시장은 멀리 경기도 안양에서 버스를 타고 장보러 올 정도로 유명했다.“오후에는 전국의 소매치기들이 몰려 올 정도로 붐볐다.”고 유 사장은 밝혔다. 서울 연희동에도 사러가쇼핑 연희점을 두고 있다. 재래시장이지만 골목시장이 아니라 현대화된 건물형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란 유 사장은 이태원 재래시장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대학 등록금을 벌었다. 자연스럽게 재래시장의 생리를 터득했다.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유 사장은 지난 2003년 재래시장 조합 대표와 지방정부, 학계 등 100여명이 참여하는 서울 재래시장클럽을 창립, 회장에 뽑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06-01-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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