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봄밤/문성해
수정 2006-01-21 00:00
입력 2006-01-21 00:00
25일까지 의정부 예술의 전당
젖빛 할로겐 등을 켜 단 목련에 대하여,
창살 박힌 담장에 하얗게 질려 있다고,
엉큼한 달빛이 꽃잎 벌리려 애쓴다고,
나뭇가지를 친친 감은 가로등이 지글지글 끓는다고,
촛농처럼 떨어진 꽃잎들 창살에 꽂힌다고,
봉오리들 아우성치며 위로 위로 도망친다고,
추억의 등불 켜 다는 약한 꽃들이
나 같다고
2006-01-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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