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題] ‘급락차단’ 당국 구두개입 약발?
권태신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10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최근 환율하락의 속도와 폭은 과다한 측면이 있다.”면서 “외환당국은 필요할 경우 수급조절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환시장은 20∼30개 기관의 외환 딜러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 실패의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국내 외환시장은 실제보다 과도하게 한쪽으로 쏠리는 ‘담합적’ 현상이 적지 않다.”면서 “변동 환율제에서 적정환율이라는 개념은 맞지 않지만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상태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균 재경부 국제굼융국장도 “3∼4월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배당금을 받아 해외로 송금하는 달러화 규모가 50억달러, 올해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려는 규모가 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시장에서 달러화 수요 요인이 있으며, 그 결과 환율이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섣부른 판단은 조심하라는 일종의 ‘경고음’이기도 하다.
미국과 일본 정부도 달러화의 급락은 바라지 않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환율 하락을 부정적인 요인으로만 해석하던 관행에서는 벗어나야 하며, 한국 경제의 회복세와 달러화 약세의 추세로 담담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의 구두 개입에 힘입어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0원 오른 982.10원에 장을 마감,980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구두 개입이 이어지면서 역내외에서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등장했으나 여전히 시장분위기는 하락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