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법·종부세법 막지못한 대표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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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 기자
수정 2005-12-30 00:00
입력 2005-12-30 00:00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열린우리당의 사립학교법 개정안 강행 통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취임 10개월 만에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강 원내대표는 29일 “사립학교법안이 통과되고 난 뒤 마무리짓겠다고 했고 내년 1월에는 원내대표직을 맡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원내대표)선거를 준비하라고 말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주 중 당측에는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 소수 야당과 내년 예산안 등을 단독 처리할 경우 지도부와 협의를 거쳐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측근은 “정치적인 자리에 있으면서 벌어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당연히 취해야 할 정치적 행동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 동안 장외투쟁 과정에서 등원론과 강행론이 갈등을 빚었지만 의총을 통해 가닥을 잡은 만큼 이번 파문을 어느 정도 매듭지은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30일 예산안과 종부세법 등 현안을 여당 이 단독 처리하면 원내대표로서 더 이상 내놓을 대책이 없다는 뜻으로도 읽혀진다.

그러나 사학법 통과 당시 ‘지도력의 부재’라는 비판에 직면했을 때 그는 적잖은 마음고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파문수습 과정에서 장외투쟁을 주도한 박 대표에게 모든 공이 돌아간 데 비해 공동 책임을 지고 있는 당사자로서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이 지도력 부재에 시달리던 시기에 원내대표로 들어와 합리적인 일처리로 호평을 받았던 이미지가 사학법 ‘흠집’으로 중도하차했다는 오명을 남기지 않을까 하는 부담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퇴 이후 신년부터는 제 목소리를 내면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에 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5-12-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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