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여성/연구공간 수유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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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
수정 2005-12-09 00:00
입력 2005-12-09 00:00
지금으로부터 80여년 전, 한 무리의 여성들이 거리로 나왔다.‘신(新)여성’이라 불린 이들은 책보를 끼고 학교를 다니고, 자신의 욕망에 따라 곳곳을 누비며 유행을 창조하고 자유연애를 적극 주창했다. 이후 이들의 삶은 어떻게 전개됐을까?

1923년 창간돼 화제를 뿌렸던 여성잡지 ‘신여성’은 당시 신여성을 둘러싼 긴장과 갈등을 첨예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텍스트이다.‘신여성-매체로 본 근대 여성풍속사’(연구공간 수유·너머 근대매체연구팀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은 여성 소장학자들이 2년여에 걸쳐 근대잡지 ‘신여성’을 함께 읽으며 비판적으로 재해석했다. 낡고 오래된 텍스트 속에서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여성들의 삶을 들춰낸 것.



여학생, 모던걸, 제2부인, 마리아, 이브, 슈퍼우먼 등 신여성의 모습을 조망하면서 당대의 연애·결혼관과 육아, 사회진출에 관한 논쟁과 갈등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신여성’에 실린 각종 기사와 만평은 물론, 판권·차례·화보에 이르기까지 자료사진을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또 ‘신여성’의 탄생과 필진, 제작, 유통까지 담은 부록은 근대잡지 연구서로서 손색이 없다. 저자들은 “우리가 80년전 ‘그 여성들’에 대한 말걸기를 멈추지 않는 한, 그들 역시 결코 응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1만 7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5-12-0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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