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에 55억 쾌척한 송재성 성호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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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 기자
수정 2005-11-22 00:00
입력 2005-11-22 00:00
“공무원 20년, 사업 27년,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젠 그 결실을 우리 사회에 환원해야지요.”

요즘 같은 시기에, 나이 일흔셋이면 적어도 ‘은퇴’를 했어도 한참 했어야 할 나이로 얘기된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이 있다. 송재성(73) 성호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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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성 성호그룹 회장
송재성 성호그룹 회장
지난 1960년 당시 건설부 말단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75년 해운항만청으로 자리를 옮겨 인천항을 건설하는 일을 주도해 우리나라 해운역사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그러던 마흔일곱에 공무원의 꿈인 이사관 승진을 코앞에 두고 퇴직과 함께 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그 다음 ‘열심’이라는 두 단어만 머릿속에 넣고 뛰고 또 뛰었다. 오늘날 일군 결실,5000억원 재산가가 됐다. 송 회장은 ㈜성호철관·성호케미칼·성호퍼라이트 등 9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 총수. 나름대로 돈은 벌었지만 지금부터 진짜 고민이란다. 첫번째는 사회환원이고, 두번째는 여전히 체력이 왕성하기에 새로운 도전을 끊임없이 하고 싶다는 것.

아울러 기업인은 적어도 사회의 고마움을 알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최근 모교(한양대)에 55억원을 쾌척해 화제가 됐다. 한양대는 이 기금으로 지난 18일 ‘재성토목관’ 기공식을 가졌다. 이와 관련, 한양대 관계자는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가 중요한 시기에 선뜻 기금을 내놓아 한양인의 소중한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돈 없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를 대다가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나이 마흔일곱에 공무원 그만두고 새로 시작했거든요. 두려움은 소심에서 나오는 얘깁니다.9개 계열사를 두고 있지만 하나 더 보태 열개를 채워야지요. 그런 다음 후배들이나 사회에 더 많은 보탬을 줄 생각입니다.”

송 회장은 전북 익산 출신.78년 해운항만청을 그만 둔 뒤 사업가로 변신했다. 뭔가 이름을 크게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서 결심했다. 그는 “직업군인은 세상과 담을 쌓아놓고 살았기 때문에 세상물정에 어둡고, 공무원과 기자는 대접만 받고 살아 남들에게 머리를 숙이지 못해 성공하기 힘들다.”고 전제한 뒤 “철저하게 배려하고 열심히 일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며 웃었다. 현재 사업의 주 종목은 ‘수지파형강관’이다. 순수 우리 기술로 2004년 11월 세계 최초로 미국 재료시험학회(ASTM) 공인을 받았다.

“항상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나이에 사업이 뭔지, 또 사회에 뭐를 남기고 돌려주어야 할지를 알게 됐거든요.”



매일 밤 10시 잠자리에 들어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는 아침형이다. 동네 주변 산책을 하며 사회와 인생의 의미를 늘 생각한다고 한다. 평생의 생활철학이기에 한번도 거른 적이 없다. 최근에는 한양대 겸임교수라는 명함을 받아 가끔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강의에서 늘 용인술(用人術)과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2005-11-2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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