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광고 3社 3色
이기철 기자
수정 2005-11-22 00:00
입력 2005-11-22 00:00
‘통신맏형’ KT가 인생은 살아갈수록 감동이라는 ‘라이프 이즈 원더풀(Life is Wonderfull)’ 2차편을 제작했고,SK텔레콤은 고객이 직접 참여한 ‘생활의 중심’ 2차편을 인쇄광고로 집행하고 있다.KTF 역시 음악 콘텐츠 ‘도시락’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호랑이를 등에 업은 젊은 엄지족이 휴대전화를 누르는 SKT의 인쇄광고 사진. 익살스러운 사진 옆에 우리의 속담을 패러디한 ‘속담의 재구성’이 재미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폰만 꽉 쥐면 산다.”(아무리 위험한 일이 닥쳐도 휴대전화로 119를 눌러 구출받는다.)“아는 길도 GPS를 이용하라.” (아는 길도 틀릴 수 있으니 정확하고 신속한 GPS를 생활화하라.)“가는 문자가 고와야 오는 문자도 곱다.”(ㅇㅇ,ㅋㅋ,--와 같은 성의없는 문자를 보내고 좋은 답장을 기대하지 말 것) 등이 대표적이다.
생활의 중심에 선 사례들이 많다. 화해의 기술편. 여자 친구와 싸웠을 때, 사과를 찍어 컬러메일로 그녀에게 보낸다, 하트가 찍힌 메일이 내게 온다. 우린 다시 닭살이 된다. 진심이 담긴 휴대전화 벨소리. 애인의 전화 벨소리는 감미로운 발라드로, 팀장의 전화 벨소리는 개짖는 소리로 지정해두는 것.
가슴이 뭉클한 사례도 있다. 수화를 못하는 사람이 청각 장애우를 만났을 때 휴대전화를 열고 문자로 대화를 나누는 것. 그러나 장기적으로 수화를 배울 것을 추천한다.
KT는 감동 그 자체가 광고의 컨셉트다. 이전 광고에서 갓난 아기,10대 소녀,20대 청년, 주부의 감동어린 표정을 클로즈업했다면 2차 광고에선 영화같은 잔잔한 감동을 선보이고 있다.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감동적인 순간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찾게 해준다.
메신저로 또래의 여자친구와 결혼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6살배기 아들의 행동에 놀라우면서도 뿌듯하고 대견한 느낌을 갖는 아빠, 혼자 떠난 여행길에서 기차를 보며 여자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문자 메시지로 주고 받으며 따뜻한 사랑의 감동을 느끼는 남자….
살면서 누구나 겪었음직하지만 대부분이 무심코 지나치는 놀라움과 감동의 순간을 잔잔한 영상으로 보여준다. 광고는 ‘세상을 알아갈수록 놀라움이며, 살아갈수록 감동입니다.’라는 삶의 철학이 담긴 카피와 함께 은은한 교훈을 남겨준다.KT가 감동의 인생에서 숨은 역할을 넌지시 전달한다.
KTF는 자사의 음악포털 도시락을 통해 버즈의 신곡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노래는 다른 곳에서는 내려받을 수 없다. 버즈가 도시락을 통해 발표한 것이다. 보컬 민경훈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뮤직드라마 풀버전을 볼 수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05-11-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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