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대통령 어떻게 됐는지 나도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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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수정 2005-11-10 00:00
입력 2005-11-10 00:00
노무현 대통령은 9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찾아 신임 새내기 사무관 255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면서 네 가지를 당부했다. 수요자의 관점에서 사고하고, 정책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고, 언론과의 관계에서 정정당당하게 대처하고, 일을 사랑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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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9일 신임 사무관 특강에 참석하기 위해 과천 중앙공무원 교육원 대강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이 9일 신임 사무관 특강에 참석하기 위해 과천 중앙공무원 교육원 대강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특강에서는 노 대통령의 ‘애드리브 연설’이 사무관들의 함성과 박수, 웃음을 쏟아냈다. 노 대통령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딱 맞다.”면서 “소문난 강사, 별로 들을 게 없다.”고 말하자 강연장에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과의 강연을 약속해 놓고 준비를 안 했다. 왜? 강연의 도사니까.”라고 말해 다시 웃음이 터졌다.

노 대통령은 “그런데 강연이 다가오니까 걱정이 태산같이 다가왔다. 할 말이 너무 많으면 이말 꺼냈다 저말 꺼냈다 실패하는 게 도사의 운명”이라면서 “할 말이 많은 대통령은 반드시 강연에 실패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를 ‘집사람’이라고 부르면 ‘여보쇼, 거기가 당신 집이오?’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여사님’이라고 부르니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강연에서 공감을 못주면 ‘헛방’이라고 하는데 집에 가면 여사님께서 ‘여보, 대통령이 돼 가지고 헛방이 뭐요.’라고 하면 ‘헛방을 헛방이라고 하지 뭐라고 그래.’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 고민이 항상 이런 것이라고 털어놓으면서 “오늘 헛방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어떻게 됐는지 나도 신기하다.”면서 국민들이 뭔가 기대를 하는 무엇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2005-11-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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