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재판 시작…이라크 새변수
수정 2005-10-18 07:30
입력 2005-10-18 00:00
●재판 생중계 불투명
후세인 전 대통령과 측근 7명은 바그다드의 옛 대통령궁인 ‘안가’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 재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드 알 주히 수석판사는 당초 TV 생중계를 약속했지만 재판부 5명 전원의 합의를 얻어내지 못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BBC는 전했다. 테러 위협 속에 재판부 신상이 미공개된 가운데 증인도 스크린 뒤에서 증언한다. 첫날 재판에선 신분 확인 등 형식적인 절차만 진행된다.
후세인의 첫번째 혐의는 시아파 학살 사건.1982년 바그다드 북쪽의 시아파 마을 두자일에서 후세인이 암살 공격을 받았는데 이후 두자일 주민 140여명이 정보기관 및 바트당원에게 살해됐다.
1980년 이란 침공과 1988년 할라브자 마을의 쿠르드족 5000명에 대한 독가스 학살,1990년 쿠웨이트 침공 등 반인륜·전쟁 범죄 10여건에 연루된 혐의도 있다.
이와 관련, 타리크 아지즈 전 이라크 부총리가 자신의 석방 조건으로 후세인의 ‘범죄 지시’를 증언할 것이라고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으나 아지즈의 대변인은 부인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후세인은 두자일 사건 하나만 유죄를 선고받아도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국제엠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후세인 재판의 불공정성을 우려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HRW는 사형을 감형하지 못하게 하고 최종심 30일 내에 처형할 수 있도록 한 새 법령이 국제기준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재판 효과 미지수
후세인 재판의 ‘효과’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후세인의 범죄가 속속 드러나면 반전 여론이 수그러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시아파와 쿠르드족에 대한 수니파의 박해 사실이 부각되면 오히려 고립된 수니파의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세인은 24년간 이라크를 철권 통치해 오다 지난 2003년 고향 티크리트 인근에서 체포됐다.
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2005-10-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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