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길상사 가을법회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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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
수정 2005-10-17 07:37
입력 2005-10-17 00:00
“때로는 천천히 돌아서 가기도 하고, 길을 잃고 헤맬 필요도 있습니다. 이것이 삶의 기술이고, 인생이요, 곡선의 묘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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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법정스님
전 길상사 회주 법정(73) 스님이 16일 오전 서울 길상사 가을정기법회에서 법문을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한 ‘곡선의 묘미’를 화두로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1000여명의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법문을 시작한 스님은 “고속도로가 곡선 없이 직선으로만 이어진다면 질려서 운전할 맛이 나겠느냐.”고 묻고 “인생길도 이처럼 앞날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살 맛이 난다.”고 설했다.

스님은 “이전 세대들은 힘들어도 참고 기다릴 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끝장을 보려고 해 나쁜 업을 거듭 쌓고 있다.”고 현대인들의 직선적인 삶을 탓했다.

스님은 특히 “곡선의 묘미를 삶의 지혜로 받아들이면 남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아량이 생길 뿐만 아니라 가정의 화목과 이웃사랑의 나눔도 실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삶은 과거나 미래에 있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한다.”며 “내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나와 관련된 가족이나 이웃들의 삶도 달라질 것”이라고 법문을 마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5-10-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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