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조원 vs 2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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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훈 기자
수정 2005-10-11 00:00
입력 2005-10-11 00:00
‘720조원 대 20조원’

전세계 중국계 기업인들인 화상(華商)들과 한국계 기업인인 한상(韓商)들의 모임은 이처럼 극명한 규모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세계화상대회는 8번째다. 화상대회는 지난 1991년 중국의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이 싱가포르 리콴유(李光耀) 총리를 앞세워 처음으로 조직한 이후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전세계 화상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1억달러를 넘는 기업만 500개를 넘고,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원화로 720조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화상들은 화상대회를 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중국 정부는 화상에 세금 혜택 등을 부여해 동반 성장의 계기로 삼고 있다.

화상대회를 벤치마킹한 세계한상대회는 지난 2002년 처음 열린 뒤 매년 개최되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제4차 한상대회에 참석한 한상들의 연간 총 매출액은 20조원 정도이며,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방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열렸던 제3차 한상대회를 통해 거둬들인 한상들의 국내 투자규모는 4억 9969만달러, 동포기업간 교역규모는 5817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화상대회에 비하면 한상대회는 규모나 성과 면에서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이 때문에 화상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반면 한상대회는 국내용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영현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명예회장은 “한상대회가 이젠 사교의 장이 아니고 실질적인 투자 유치의 장이 되어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과감하게 나서 세제 혜택 등을 베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한상대회에 참가했던 한 동포 기업인도 “화상대회가 활성화된 이면에는 중국 정부가 화상들에게 베푼 세금 감면, 획기적인 금융지원, 부동산 규제완화 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05-10-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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