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訪北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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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기자
수정 2005-10-10 07:25
입력 2005-10-10 00:00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평양 방문은 미국과 북한 당국이 추구하는 목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성사되기 어렵다고 워싱턴의 고위소식통이 8일(현지시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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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美 국무부 차관보
크리스토퍼 힐 美 국무부 차관보
6자회담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미국의 경우 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해 주는’ 대가로 북한측으로부터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폐기 등을 확실하게 약속받으려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반대로 북한은 힐 차관보가 오면 빈손으로 돌려보낸 뒤 “미국이 경수로를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고 단단히 일러 보냈다.”는 식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라이스 방북가능성도 희박

이 소식통은 힐 차관보가 방북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할 경우 김 위원장 면담이 가능해 보이지만 미국측은 라이스 장관의 방북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소식통은 미 의회 등이 지난달 19일 베이징 6자회담 4차회의에서 발표한 합의문의 내용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힐 차관보가 단순히 긴장 완화나 미·북간 신뢰 증진 차원에서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힐 차관보의 방북이 성사되더라도 미·북 양자회담에 주력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계속할 경우 북한은 더이상 6자회담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정부 일각에서는 미·북 직접대화가 이뤄지면 한국이 그 대화에서 ‘소외’되더라도 관계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교 담당자들은 6자회담에서 협상이 이뤄지는 것이 북핵 및 동북아 안보와 관련해 한국측의 입장을 관철하는데 유리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의 방북 목적과 관련해 다른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경우 외교 정책의 결정자와 집행자가 명백하게 구분돼 있다.”면서 “6자회담에 나오는 정책 집행자와 대화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어 평양의 정책 결정자를 직접 만나 핵 개발 의도를 파악하고 포기를 설득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 ‘한국 6자회담 美에 도움안돼´ 보도 부인



한편 힐 차관보는 7일 성명을 통해 “6자회담에서 한국은 미국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와 관련,“한국 정부는 4차 6자회담 타결에 매우 긴요하고도 유익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2005-10-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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