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경협라인 인정 가능성
이에 따라 지난 8월 초 김 부회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삐걱거렸던 현대의 대북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상찮은 대북사업
금강산 육로관광, 개성공단 가동, 개성시범관광 등으로 순항하던 현대의 대북사업은 김윤규 파동 이후 사실상 ‘올스톱’됐다.
금강산관광 정상화는 물론 백두산관광 등 지난 7월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담에서 약속한 내용들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백두산관광을 연내 실시하려면 지금쯤 답사 정도는 다녀왔어야 하는데 아무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백두산은 10월 초만 돼도 눈이 내려 관광이 불가능하다.
현 회장이 7·16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적극 건의했다는 현대아산 평양사무소 개설도 일단은 물건너간 분위기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관광 정상화나 개성 본관광 등 현안이 많아 평양사무소 개설 문제는 아직 북측과 논의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세 차례 시범관광이 실시된 개성관광도 김윤규 파문 이후 본관광 협상을 진전시키지 못했다.
●투명성 높이는 계기될 것
현대의 대북사업은 김 부회장이 완전히 배제되고 현정은 회장-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문제는 김 부회장의 복귀를 요구하며 금강산 관광 규모를 축소하는 등 압박을 가해 온 북측의 태도다.
북측이 그동안 보여준 태도에 비쳐보면 김 부회장이 완전히 떠난 현대를 탐탁지 않게 여길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중재’로 성사된 현 회장과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간의 회동이 늦춰질 수도 있다.
현대는 이 부위원장과의 회동을 통해 꼬일 대로 꼬인 대북관계를 회복할 계획이었다.
반면 논란을 빚었던 김 부회장의 비리내역이 공개됨에 따라 북측도 더 이상 김 부회장을 두둔하지 못하고 현대의 새로운 대북라인을 인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그룹이 비리내용을 확인해줌으로써 김 부회장의 비리에 ‘의구심’을 갖고 있던 국내 여론이 현 회장 지지 쪽으로 돌아서고 정부도 김 부회장 문제를 확실히 인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검찰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김 부회장이 사법처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