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 ‘승진 3원칙’
●“행원 전투력은 현장에서”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지난 6월에 실시된 하반기 영업점장 인사를 최소화하면서 ‘전투중인 장수를 교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황 행장은 “금융대전(大戰) 중 대폭 인사는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 인사에서 대폭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동안 그는 “본부 부서는 지원부서일 뿐 영업 현장이 은행의 실적을 가늠하는 주요 부서”라는 원칙을 강조해 왔다. 본점보다는 영업점에서 우수고객을 유치하고 상품을 많이 팔아오는 직원이 인사에서도 가장 후한 점수를 받는다는 얘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우선 승진 원칙이 명확해지면서 본점 직원들이 영업점으로 나가려고 지원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부서 붙박이 사절”
국민은행은 10일 하반기 점포장급 이하 직원들에 대한 인사를 한다. 하반기 간부급 인사를 마친 이번 인사 원칙은 ‘직원 개개인이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은행이 배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한 직책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이번 인사 및 내년 초 인사 중 한번을 골라 무조건 다른 부서나 영업점으로 옮겨야 한다. 본부와 영업점, 본부와 본부간 인력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막판에는 꼭 ‘해당 부서에 꼭 필요한 사람은 빼낼 수 없다.’는 논리가 그동안에는 먹혔으나 강정원 행장 취임 이후 순환교류원칙이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
●“나보다는 팀워크가 중요”
신한은행은 혼자 잘하는 직원보다 신입행원 등 후배와 동료를 잘 이끄는 직원에게 승진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동료 직원의 역량 강화에 기여한 직원에게 가산점을 주는 관행은 원래부터 있었지만 최근 가점 비중을 더욱 높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인사에서는 신입 직원의 멘토를 담당, 직장생활 전반에 대한 충고를 해줬고 신입직원 입문 연수에 보조 도우미 강사를 자원한 직원이 승진하기도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