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시장 佛心잡기 ‘퍼주기’ 논란
이두걸 기자
수정 2005-08-09 08:19
입력 2005-08-09 00:00
이번 사업은 담장을 허문 뒤 나무를 심고 공원으로 조성, 녹지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이달부터 터닦기 공사가 시작됐다. 시는 올해 38억원을 들여 숙대 등 7곳의 담 허물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조계사 나무공원이 들어설 곳은 우정총국과 맞닿아 있다.
조계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 완공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주변을 인사동∼경복궁과 이어지는 문화벨트로 꾸민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무공원은 종로나 삼봉길과 떨어져 있다. 북쪽과 왼쪽에 차가 잘 다니지 않는 6m 도로만 있어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녹지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조계사의 ‘마당’인 셈이다.
종교시설에 녹지 조성을 위해 서울시나 중앙정부가 예산을 지원한 전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더 큰 문제는 시의 해당 국실에서조차 충분한 논의없이 결정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대권을 꿈꾸는 이 시장이 불심을 잡기 위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공공성이 떨어지는 사업인 만큼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했다.”면서 “대선을 위한 ‘퍼주기 사업’이 이 시장 임기 막바지에 계속될까봐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용호 푸른도시국장은 “그러나 각급 학교와 기업체 등에서 공원조성을 요청하면 허가해 주기 때문에 절차에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5-08-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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