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서 덕분에 20년만에 아들 찾아
유영규 기자
수정 2005-07-30 00:00
입력 2005-07-30 00:00
주인공은 10세 때인 1986년 3월 집을 나간 뒤 사라졌던 박재명(30)씨와 가족들. 이들은 29일 한국복지재단 회의실에서 인천보육원과 복지재단 관계자들의 환호와 기쁨 속에 눈물의 상봉을 했다.
박씨는 실종 당시 인천의 한 파출소에서 발견돼 인천보육원에 지금의 이름으로 맡겨졌고 최근까지 보육원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해 왔다. 실종 당시 가족들은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 박씨를 찾았지만 행방을 알 수 없었다. 나이가 많아 경찰에 미아신고도 할 수 없었다.
박씨 가족은 15년간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다 2000년 한국복지재단 어린이찾아주기 종합센터에서 공공요금 고지서 등에 장기미아 사진을 실어 아이를 찾아주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뒤 한줄기 희망을 갖고 박씨를 등록했다. 고대하던 희소식은 5년이 흐른 뒤 찾아왔다.
어린이종합센터는 지난 19일 인천보육원에서 전기료 고지서에 실린 미아 사진이 자신들이 보호했던 아동과 비슷하다는 신고를 받았다. 센터는 곧장 박씨와 박씨 누나(33)의 DNA 대조작업을 경찰에 의뢰했다. 경찰은 28일 박씨와 박씨 누나가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센터측에 알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5-07-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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