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납치문제 의제’ 감정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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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수정 2005-07-28 17:52
입력 2005-07-26 00:00
|베이징 김수정특파원|4차 6자회담에서 일본이 납치 문제를 의제로 제기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한·일 정부가 감정적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도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국내 여론과 6자회담 다른 참가국의 반대 압력, 북측의 ‘무시’ 전략 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5일 저녁, 앞서 열린 우리 정부와의 양자협의 결과를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이 핵심이지만, 납치 문제는 우리 일본 사회의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납치 문제를 이번 회담에서 제기하는 데 대해 한국 정부가 이해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런 브리핑 사실이 알려지자 우리 당국자는 논평을 자처,“이는 한·일 양자회담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납치 문제는 양자협의나 간접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측도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미국이 이해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과거와 달리 한·미·일 사전 협의에서 “핵에 우선순위를 두자.”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은 물론이고 러시아, 중국도 일본측의 움직임에 대해 불쾌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도 6자회담 과정에 순수 쌍무적인 문제를 제기하려는 일본의 시도는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

crystal@seoul.co.kr
2005-07-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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