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불법도청 진상규명” X파일에는 속내 제각각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구혜영 기자
수정 2005-07-22 00:00
입력 2005-07-22 00:00
‘X파일’에 대해 정치권은 일단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차원의 조사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속내와 반응은 조금씩 다른 양상이다. 정치적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열린우리당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국정원의 철저한 과거사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그러나 X파일에 대해서는 유보적 자세를 취했다.“잘 모르는 일”이라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전병헌 대변인은 “국민의 정부는 안기부를 환골탈태시켰고, 참여정부는 국익 중심의 정보기관으로 사실상 독립적 운영을 하고 있다.”며 ‘김영삼 정권의 안기부’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X파일에는 “공개되지 않은 내용에 언급할 필요가 없다.”며 피했다. 오영식 원내부대표도 “이 시점에서 (테이프의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하나하나 추적하고 파헤치는 것이 옳은지는 좀더 지켜봐야겠다.”면서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 코멘트를 하기가 어렵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한나라당은 당장 사태의 파장이 당에 미칠 영향에 더 신경을 쓰는 눈치다. 국회 정보위원인 권철현 의원은 “당시 어지간한 큰 그룹은 모두 관련된 일로 2002년 대선 때도 다 밝혀졌다.”면서 새로운 사실이 아님을 강조하고 “2002년 대선 이후 ‘차떼기’니 뭐니 해서 상당부분 드러난 것인 만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테이프의 공개가 선행돼야 한다며 공세적인 입장을 취했다. 민노당 홍승하 대변인은 “국정원 조사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국정원 조사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종웅 전 의원은 “YS는 그런 보고를 받지도 않았고, 받으려 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문민정부의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역임한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도 “오히려 YS가 집권 초기에 (안기부가) 도청했다는 것을 듣고 노발대발한 적이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기부 제1차장을 역임한 정형근 의원도 “도청은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2005-07-22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