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츠맨 한집안 신경전
안미현 기자
수정 2005-07-20 07:53
입력 2005-07-20 00:00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츠맨은 지난달 15일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가 지금까지 200대 가까이 팔렸다. 스테이츠맨은 미국 GM(제너럴 모터스)의 자회사인 호주 홀덴사가 제작한 차로, 대형차종이 없는 GM대우가 홀덴사로부터 수입해 들여왔다.
이를 놓고 그동안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조립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 채 완성차 형태로 수입되는 만큼 수입차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과,GM대우의 엠블럼을 붙여 GM대우 브랜드로 판매되는 만큼 국산차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려 왔다.
GM대우와 대우자판도 드러내놓고 내색은 안하지만 내부적으로 입장이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GM대우는 GM대우차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판매실적을 의식해서다. 가뜩이나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에 뒤져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GM대우로서는 한 대가 아쉬운 실정이다.
반면, 대우자판은 수입차로 분류되기를 은근히 희망하는 눈치다. 대우자판의 한 관계자는 “스테이츠맨이 호주 대형차시장에서 수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수입차라고 강조해야 차 팔기가 더 수월하다.”고 털어놓았다.
더 긴장되는 곳은 ‘순위’가 걸린 수입차업계다. 스테이츠맨이 수입차로 들어오면 아우디(4위 254대)·혼다(5위·210대)·크라이슬러(6위 159대)와의 경합이 예상된다.6위권 바깥의 업체들은 무조건 줄줄이 한계단씩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수입차업계가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국산차로 분류해달라.”며 농반진반 압력을 넣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분류권을 쥐고 있는 자동차공업협회는 이쪽저쪽 눈치를 살피느라 지금껏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판매물량에 대해서도 “잠정 분류했다.”며 기준 공개를 거부했다. 협회측은 “이달안에는 최종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5-07-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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