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테러 배후인물이 주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9일 경찰이 모로코 출신 급진파 성직자 모하메드 알 가르부지(45)를 이 사건의 유력한 배후인물로 보고 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다른 유럽국가들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알 가르부지는 지난해 마드리드 열차테러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로코이슬람전사단(GICM)’의 지도자이자 알 카에다 유럽지부에 소속된 인물로 전해졌다. 그는 영국으로 망명해 16년 동안 런던에 거주하다 지난해 출국했다. 그는 10일 알 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런던 및 마드리드 테러와 관련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시리아계 스페인인 무스타파 세트마리암 나사르(47)가 이번 사건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스페인 치안당국이 지난 3월 나사르가 영국과 스페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스페인 조사팀이 지난 8일 영국으로 건너와 수사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나사르는 미국이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인물로 마드리드 테러와 관련이 있으며, 현재 이라크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와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디펜던트는 알 카에다가 거액을 주고 고용한 ‘백인 용병’이 이번 테러를 직접 실행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존 스티븐스 전 런던경찰청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알 카에다 캠프에서 훈련받은 영국 출신자가 30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이라고 밝힌 알 카에다 연계단체와 ‘아라비아반도의 알 카에다 조직’이라고 자처한 단체가 9일 각각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이번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마스리 여단은 런던에 추가 테러를 경고했고, 아라비아 조직은 다음 목표는 로마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경찰은 지하철에서 터진 3개의 폭탄은 50초 만에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각 폭발물의 무게는 4.5㎏이며 강력한 폭발력으로 볼 때 사제품은 아니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