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각료 10명 사퇴… 아로요 하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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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7-09 00:00
입력 2005-07-09 00:00
|마닐라 연합|대선 결과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퇴임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각료 10명이 8일 사임했다.

아로요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로 꼽혀온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도 아로요의 퇴진을 촉구, 아로요는 사면초가의 정치위기에 직면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이 자신과 아로요 대통령을 집권으로 이끌었던 것과 같은 ‘피플파워’ 혁명을 또다시 감당할 수 없다며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했다. 이어 필리핀의 안정 회복을 위해서는 부통령에게 헌정을 이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로요 대통령의 연정 파트너인 민주당의 프랭린 드릴런 당수는 아로요의 사임이 당면한 정치 위기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사임 요구에 가세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세사르 푸리시마 재무장관, 에밀리아 본코딘 예산장관, 후안 산토스 통상장관 등 경제팀 전원을 포함한 10명의 각료들은 이날 사임을 발표하면서, 정치 위기의 핵심인 아로요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했다. 이들은 아로요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치명타를 입었으며, 국정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장관들의 사임은 아로요 대통령이 전날 내각에 일괄 사퇴를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필리핀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임한 각료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와 외채 등으로 촉발된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투입된 ‘일선 사령관’들로서 앞으로 경제 운영에도 큰 차질이 우려된다.

또 수도 마닐라 중심가에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여든 가운데 필리핀군은 이날 마닐라에 대한 최고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경찰은 대통령궁 주변에 경찰병력을 추가 배치했다. 혼란이 가중되면서 쿠데타설까지 나돌자 에프린 아부 필리핀군 총사령관은 “군은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을 통해 “내가 사임한다면 필리핀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사임 불가’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한 뒤 “이틀 안에 새 각료들을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2005-07-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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