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남사장역 신해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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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기자
수정 2005-07-07 00:00
입력 2005-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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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신해철
“짧은 단편이지만 구석구석 눈여겨볼 것이 많습니다. 기대해도 좋을걸요.”

올백 머리에 커다란 선글라스, 거기에다 뺨에 도드라진 사마귀-본인의 설정이란다-까지.

‘거들먹+파렴치 악당’ 남 사장을 연기하고 있는 가수 신해철의 모습이다. 최근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앙드레 대교주로 막바지 불꽃을 태우고 있으니 본의 아니게 겹치기 출연하고 있는 셈.

4일 전주에서 만났을 때도 그는 안면도에서 있었던 ‘프란체스카’ 촬영을 마치자마자 쉬지 않고 달려온 길이었다.

“프란체스카에 나가지 않았더라도 이번 단편을 함께하자는 제안은 뿌리치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남궁연) 형이 싱크로나이즈를 하자고 했으면 도망갔을 겁니다.”라고 농을 던진다.

이번 남 사장역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 한 번쯤은 비열하고 잔인한 캐릭터를 연기해보는 일이 즐거울 것 같았다. 좋아하는 배우도 악당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크리스토퍼 월킨.

자신의 연기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내려달라고 했더니,“팀플레이에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촬영에도 언제나 진지하게 임했고, 그때그때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이런 설정은 어떨까.”하며 감독과 상의를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특유의 입담으로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맡기도 한다.

이러다 연기자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 아니냐고 했더니,“이제 ‘출연작 다수’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으니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면서 “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아 잠시 외도했을 뿐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껄껄 웃는다.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프란체스카’ 3시즌에는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

‘프란체스카’를 찍을 때 “우리 연기자들은 말이야….”하고 이야기를 꺼내면 주변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연이어 연기를 하게 되니까 같은 말을 하더라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더 란다. 아차 싶었다.

반면 “음악과 영화는 창작이라는 동일선상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연기를 통해 배운 것도 많았다.”고 말해 영상에 관심이 있음을 넌지시 전하기도 했다.

그동안 노래로 쌓아올린 카리스마가 최근 연기 활동으로 ‘붕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해철은 “카리스마라는 것은 대중이 쌓아준 이미지”라면서 “실제로 ‘풀어진’ 색다른 면도 많다.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이제 본격적인 ‘넥스트’ 활동을 기대해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음악은 언제나 하고 있다.”면서 “새 음반은 내가 자신 있게 준비됐다고 판단할 때 바로 알려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메카닉이 등장하는 SF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신해철. 주루룩 땀이 흘러내리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다시 대본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전주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5-07-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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