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인 연루 증거있다”
나길회 기자
수정 2005-07-07 08:30
입력 2005-07-07 00:00
린펑시 타이완 입법위원이 6일 타이완 펑위앤의 한 사무실에서 부동산 사기 사건과 관련된 서류를 기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린 위원은 “강 교수와는 10년간 알던 사이이며 강 교수는 정치적으로 깊숙이 질문하는 등 정치적인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피해자 신모씨와는 세번 만났다고 했다.
타이완의 건설업체 매입 계약서에 명기된 300만 달러 가운데 실제 매입용으로 사용된 180만 달러를 제외한 120만 달러는 강모 교수에게 5차례에 걸쳐 타이완 현지 계좌로 10만∼50만 달러씩 입금됐다는 지로용지 중 하나. 그러나 린펑시 위원은 강 교수에게 송금된 자료는 제시하지 못했다.
한편 이 사건을 보도했던 타이완의 유력 일간지 ‘연합보’의 허샹위 기자도 기자와 만나 “한국 정치인의 개입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관련 정치인들의 명함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이번 사건이 정치인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는데,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허 기자는 무궁화 문양 속에 ‘국(國)’자가 새겨진 명함들이 있다는 것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그들이 어느 선까지 개입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데다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치인 등의 타이완 방문 때도 강 교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관련된 사건이 정치인과 무관하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 아닌가.”라고 했다. 허 기자는 “사기사건 피해자들이 강 교수를 고소했는데도 한국 사법당국이 강 교수의 사망을 이유로 수사를 하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 교수가 피를 토하며 죽었는데 사인이 단순히 질병이라는 것도 이상하다.”면서 “법을 아는 나로서는 어느 국가가 일을 그렇게 처리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강 교수의 사망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kkirina@seoul.co.kr
2005-07-07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