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극빈국 빚 400억弗 탕감”
수정 2005-06-13 07:08
입력 2005-06-13 00:00
10일부터 이틀 동안 런던에서 회담을 가졌던 G8 재무장관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볼리비아와 온두라스, 니카라과, 베냉, 부르키나파소,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18개국<서울신문 11일자 9면 참조>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ADB) 등으로부터 진 빚을 전액 탕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G8 의장국인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이번 부채탕감의 특징은 400억달러의 부채를 당장 탕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8개국은 매년 부채를 상환하는 데 소요되던 15억달러를 병원과 교육시설, 교사 양성 등에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앞으로 12∼18개월 안에 카메룬, 차드, 콩고민주공화국 등 9개 빈국에 같은 혜택을 줘 전체 탕감액을 55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향후 10년 동안 영국은 7억∼9억 6000만달러를, 미국은 13억∼17억 50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운 장관은 “이들 27개국 외에 또다른 11개 빈국이 지원액을 잘 관리하고 부패 차단 노력을 경주한다는 조건 아래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과 BBC 등은 이날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들 빈국에 대한 추가 개발 원조 규모와 원조금의 조달 방법 등을 둘러싸고 G8은 다음달 스코틀랜드 정상회담까지 남은 한달 동안 더욱 치열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채권을 매각해 매년 500억달러를 모으는 국제원조 프로젝트를 주창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국제항공세를 신설해 재원을 조달하자고 제안했지만 회원국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와 국제원조기구들은 이번 탕감 합의를 환영하는 한편 앞으로 선진국들이 더 많은 빈국 지원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G8 정상회담을 앞두고 ‘라이브 8’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는 가수 겸 인권운동가 밥 겔도프는 “위대한 승리이지만 이제 출발일 뿐”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부채 탕감뿐 아니라 원조를 곱절로 늘리는 한편 교역의 정의를 이루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부채는 3000억달러에 이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5-06-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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