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엔론 집단소송에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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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6-13 07:08
입력 2005-06-13 00:00
세계 최대의 금융회사인 미국의 씨티그룹은 4년 전 파산한 에너지회사 엔론의 회계부정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을 인정, 투자자들에게 20억달러(2조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2001년 12월 엔론의 파산 직후부터 집단소송에 시달려온 씨티그룹은 이날 1997년 9월부터 파산 직전까지 엔론의 주식과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들에게 이같이 소송 화해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이 지급하기로 한 액수는 이 회사가 지난해 월드컴 투자자들에게 지급한 25억 8000만달러에 이어 두번째 규모다.

소송단은 그동안 엔론이 실적을 부풀리고 해외 기업망으로부터 빌린 빚을 은폐한 사실을 씨티그룹 등 많은 투자은행들이 방조하고 묵인한 결과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회계부정을 저지른 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씨티그룹이 보상하겠다고 나선 것은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확대해석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5-06-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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