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바다표류 86명 ‘병속 편지’ 띄워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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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6-02 07:01
입력 2005-06-02 00:00
배 엔진 고장으로 바다에서 표류하던 80여명의 젊은이들이 병 속에 편지를 넣어 띄워 보내 구조를 요청,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타리카 해안에서 600㎞ 가량 떨어진 코코스섬(Cocos Island) 인근에서 선박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던 에콰도르와 페루 젊은이 86명이 섬을 지키는 코스타리카 정부 관련 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대부분 10대인 이들은 지난주 초 에콰도르의 푸에르토 몬타니타항(港)을 출발, 과테말라를 거쳐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간에 배 엔진이 고장나면서 밀입국을 주선한 브로커들이 라디오와 통신기기를 뜯어낸 뒤 다른 배로 갈아타고 도망쳐버렸다.

이틀 간 표류하던 이들은 지난달 28일 어디에서 흘러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물 위에 떠다니는 긴 낚싯줄을 발견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플라스틱병에 편지를 넣어 줄에 매달았다. 다행히 어선의 선장이 편지를 발견했고, 그의 연락으로 코코스섬의 구조단체가 출동해 이튿날 아침 조난자들은 모두 구조됐다. 병 속의 편지에는 “살려주세요. 제발 우릴 살려주세요.”라는 짧은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5-06-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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