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옷 南서 입어 긍지”
수정 2005-05-27 00:00
입력 2005-05-27 00:00
개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연건평 1300평 규모의 2층 공장에는 본사 파견 인력 7명과 북측 근로자 281명이 일한다. 양측 근로자들은 지난해 12월 공장을 처음 가동할 때 ‘칼라’를 놓고 우리는 ‘카라’, 북한측은 ‘깃’으로 쓰는 등 말이 달라 애를 먹었다. 아직도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황우승 개성 법인장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한복을 입고 손님을 맞아달라고 하자 (직원들이) 발끈했는데 알고 보니 북한에서 ‘한복’이 ‘남한의 옷’이란 뜻이었기 때문”이라면서 “꽉 끼고 몸도 보이는 남한 옷을 입으란 말로 오해해 한바탕 웃음 바다가 됐다.”고 전했다.
북측 근로자는 70% 이상이 개성 피복공장 출신이다. 근무 시간은 오전 8시반부터 오후 6시반까지. 회사 버스를 통해 1∼2시간이 걸리는 개성 집까지 통근한다.
일이 끝나면 간혹 모임을 통해 사상교육(?) 시간을 갖는다. 한달 임금은 1명당 57.5달러(북한 돈 8600원).10% 수준의 수수료 등을 떼고 받는 돈으로 한달 생활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박성철 신원 회장은 “북에서는 하루 600장의 아이템을 만드는 데 이 생산성은 5개월 만에 남측 수준의 80%까지 따라잡은 것으로, 지난 4월엔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면서 “남북 근로자가 협력해 신원이 ‘메이드인 개성’ 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개성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5-05-27 3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