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현대 ‘이대원’展
수정 2005-05-23 00:00
입력 2005-05-23 00:00
‘화단의 멋쟁이’‘화단의 신사’‘총장 화가’로 불리는 이대원(84)화백.“이미 친구들은 현역에서 은퇴해 수입원이 없는 만큼 내가 유일한 현역”이라고 자랑(?)하는 그지만 화랑이 작품 내용과 크기 등에 대해 이러쿵저렁쿵 주문하는 것은 ‘절대 사절’.
이 화백의 근작들을 둘러볼 수 있는 ‘이대원 전’이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고향이자 작업실이 있는 파주 과수원이 화폭에서 아름답게 살아난다.
사과나무며 배나무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따라 붉고 파랗고 하얗게 각기 다른 풍경으로 변신한다.
점을 찍듯이 번져가는 독특한 붓질과 화려한 색채는 ‘생동감과 활달함의 극치’란 평이 그리 어색하지 않다.
팔순 노 화가가 줄 수 있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행복한 느낌은 보너스.50년 지기 가장 친한 친구 고고학자 김원룡 박사가 붙여준 그의 별명 ‘가장 팔자 좋은 사람’모습이 화폭에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이상범 시인은 그의 그림을 ‘서양물감으로 그린 동양화’라고 했고, 프랑스 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는 ‘호사스러움과 고요함, 기쁨이라는 표현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평했다.
올해로 결혼 60주년을 맞아 ‘혜화동 70년’이라는 화문집도 함께 냈다.
70년 혜화동을 떠나지 않고 있는 그는 이 책에서 도상봉, 김환기 등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화랑인 반도화랑을 운영한 얘기, 중학교때 ‘선전’에 입선할 정도로 그림에 재능을 보였지만 부친의 뜻에 따라 법대에 진학한 얘기 등 잔잔한 스토리가 흥미롭다. 다음달 6일까지 .(02)737-2504.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2005-05-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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