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림57% ‘산사태’ 위험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5-05-20 07:48
입력 2005-05-20 00:00
국내 산림지역의 절반 이상이 산사태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을 때 실제 산사태가 일어날 확률이 50% 이상인 지역이 전체의 60%에 육박하고 있다. 또 산사태 발생 면적이 해마다 늘어 20년새 3.5배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을 앞두고 취약지역에 대한 재난방지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산사태 위험이 이렇게 높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분석된 것은 처음이다.

경북65만·강원59만㏊ 발생확률 50% 이상

이미지 확대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은 산사태 위험지 관리를 위해 남한 전체 산림 640만㏊ 중 543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전체의 56.9%인 309만㏊가 산사태 위험도 1등급과 2등급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산사태 위험등급은 기상청이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을 때 실제로 일어날 확률을 4개 등급으로 나눈 것이다.

산사태 발생확률 75% 이상인 1등급 지역은 전체의 4.5%인 24만㏊로 추산됐다.2등급(확률 50% 이상)은 285만㏊로 52.4%에 달했다.3등급(25% 이상)과 4등급(25% 미만)은 각각 41.4%와 1.7%였다. 산사태 경보는 ▲연속 강우량 200㎜ ▲1일 강우량 150㎜ ▲1시간 강우량 30㎜ 이상 조건이 모두 충족될 때 발령된다.

피해 20년새 3배로… 장마철 대비 서둘러야

과학원은 지난해 5∼12월 전국 지형도, 지질도, 임지도, 임상도 등을 종합해 국내 최초로 산사태 위험지 분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사도 ▲암석 종류 ▲수목 종류 ▲흙의 깊이 등 7가지 요소를 종합, 이번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과학원 관계자는 “산지의 경사가 길고 가파르고 퇴적암보다는 변성암이나 화성암이 많을수록 산사태 가능성이 높아지며, 흙의 깊이가 깊을수록 쓸려내리는 토사량이 많아 위험도가 커진다.”고 말했다.



시·도별로 경북이 2등급 이상 지역 65만여㏊로 산사태 위험면적이 가장 넓었고 강원(59만㏊), 전남(40만㏊), 경남(37만㏊)이 뒤를 이었다.2등급 이상 지역의 비중은 광주가 70.9%로 가장 높았고 부산 68.3%, 전남 68.2%, 제주 65.9% 순이었다. 서울은 43.8%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과학원은 또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산사태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피해면적이 3.5배로 확대됐다고 밝혔다.85년에는 산사태 피해면적이 206㏊였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704.7㏊로 확대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5-05-20 3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