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사거리 4㎞… 사람잡는 사제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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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14 10:00
입력 2005-05-14 00:00
최대 사거리 4㎞, 유효 사거리 860m,100m 앞이라면 사람의 눈, 코, 입까지도 정확하게 맞힐 수 있는 저격용 총기를 만든 금형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진품과 흡사할 만큼 성능이 정밀하고, 국내 기술로는 엄두를 못낼 첨단장비마저 장착돼 있어 경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불법 총포·도검·화약류 단속을 벌여 붙잡아들인 24명 중 구속된 조모(55)씨. 조씨가 모델로 삼은 총은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는 오스트리아 ‘스테이어 맨리처’사의 7.62㎜구경이다.

한국에서는 경찰특공대와 군에서만 대 테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조씨는 발사음을 없애주는 소음기, 물체를 1000m까지 포착할 수 있는 조준경과 지지대까지 정교하게 제작했다. 정품은 5㎏이지만 실제 총을 사용할 때 반동을 줄이기 위해 3㎏ 더 무겁게 제작했다. 경찰은 이날 태릉국제사격장에서 실탄 발사를 한 결과, 진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조씨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손재주가 있었고 총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1989년에는 이탈리아에서 ‘세계경호장비 전시회’가 열리자 밀라노를 방문했고 ‘스테이어 맨리처’사의 제품 본 뒤 빠졌다고 했다. 조씨가 본격적으로 총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96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세계 각국의 유명 총기 설계도면을 쉽게 입수한 그는 금천구 독산동에 금형공장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총을 만들어 왔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2005-05-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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