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안보리 회부” vs 한중 “6자복귀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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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09 07:04
입력 2005-05-09 00:00
|교토 김상연특파원|지난 6일 일본 교토(京都) 국제회관에 설치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무장관회의 프레스센터. 차분하던 한국기자석이 오후 5시20분쯤 갑자기 술렁였다. 방금 전 끝난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이 우리나라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북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뜨거운 뉴스’가 일본 기자들의 입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후 프레스센터에 들어선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의 설명은 달랐다. 그는 “마치무라 외상이 ‘다른 선택’이란 표현을 하긴 했지만 안보리의 ‘안’자도 꺼내지 않았으며, 결국 현재로선 6자회담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더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불협화음’은 앞서 오전에 열렸던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별다른 잡음을 낳지 않았던 것과 분명 대조적이다.

결국 이번 ASEM 외무장관회의를 통해 북핵 문제와 관련한 한·중·일 3국의 입장차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도 있다.

7일에도 이런 구도는 반복됐다. 이날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담이 끝난 뒤 일본측은 자국 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반 장관이 ‘북핵상황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며,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한계로 가고 있다.’고 말하더라.”며 부정적 기류를 강조했다. 특히 마치무라 외상은 회담에서 “북한으로의 핵 관련 물자와 기술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우리측은 브리핑에서 “반 장관이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조했더니 마치무라 외상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도 북핵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긍정적인 기류였다는 점을 거듭 강조, 일본측 브리핑과는 확연히 온도차를 드러냈다.

carlos@seoul.co.kr
2005-05-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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