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얼라들 땜에 억쑤로 열받아” “요로코롬 말해분게…고맙쇼잉”
수정 2005-04-29 07:48
입력 2005-04-29 00:00
●“갱상도 표준말, 억씨로 불편해 죽겠네예.”
전북 전주덕진 출신의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은 “채수찬 ‘어원’(의원)입니다.”라는 말로 폭소부터 이끌었다. 영남권에서 ‘으’,‘어’ 발음을 구별하기 힘든 것을 ‘벤치마킹’한 것. 그는 특히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며 “60년대 새마실운동 만키로 9시만 되불만 전기를 끄나∼삐고,10시부터는 통행을 금지시캬, 아를 만들도록 해야 합니더. 이거이 에나지도 줄이고, 일석이조 아입니꺼.”라고 주장했다.
평소 구성진 호남 사투리로 유명한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은 “일본 얼라들이 독도를 저거 땅이라고 하니깐 억쑤로 열이 받아가꼬 마 요새 잠을 설친다 아잉교. 일본 아∼들 다리 몽둥이를 다 뿌라삐고, 뒤통수 쎄게 한대 쌔리뿔고 나서 독도뿐만 아이라 대마도도 마 우리땅이라꼬 큰 소리로 해불고 싶드라고예.”라고 외쳤다. 광주 출신인 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은 억센 영남 말을 빌려 본회의장 좌석 배치를 바꾸자고 말했다. 그는 “문희상 의장하고, 박근혜 대표하고 나란히 앉차∼야 됩니데이. 니캉내캉 이 얘기 저 얘기 하믄 국민들도 좋다 할 낍니다.”면서 “생각해 보이소. 억씨게 생긴 문 의장하고, 곱상한 박 대표 나란히 앉차∼노믄 누가 덕 보겠습니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이고, 허불나게 어려워라이.”
부산 출신인 열린우리당 조성래 의원은 영화 ‘황산벌’을 본떠 “쥐뿔도 없음시로, 툭하믄 군사를 내라 말아라 허는 거여?”,“워메 왕이 욕을 허여야? 쪼까 웃긴당께.”라고 1인2역에 도전했다. 경북 봉화 출신인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선거법이 거시기 된 다음부터는 정치인이 겁나게 성가시게 되부랐소. 오늘 요로코롬 말해분게 속이 시원해부러잉. 고맙쇼잉.”이라며 최근 관련법 위반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실을 해명하기도 했다.
●“말은 달라도, 우리는 하나”
사투리 바꿔치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원어민 교사’가 녹음해준 테이프를 반복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연설 내용은 이미 다 외웠지만, 혹시나 실수할까 두려워 발표 직전까지 마음을 졸이며 원고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주승용 의원은 “‘슨거’ 때만 되믄, 지역 감정을 악용했는디 이제는 경상도 전라도는 아름다운 친구라는 거 보여드릴 낍니더.”라고 장담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2005-04-29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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