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러브콜… 외면못한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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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28 07:29
입력 2005-04-28 00:00
다음달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전승 60주년 기념 행사에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초청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만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 결정이 나오기까지 양측간에 만만찮은 신경전이 오갔던 것으로 밝혀져 외교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당초 그 어떤 정상과도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행사기간이 하루(5월9일)에 불과해 50여개국 정상들을 일일이 만나기가 불가능한 형편에서 특정 국가와만 정상회담을 했다간 공연한 ‘질투심’을 자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한 듯하다.

그런데 이런 정황을 감지한 부시 대통령측이 발끈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부시는 ‘나와 단독 정상회담을 안 하겠다면 행사에 안 갈 수도 있다.’는 압력을 넌지시 푸틴측에 가했다고 한다. 결국 푸틴이 한발 물러섰다. 고민 끝에 부시와만 정상회담을 갖기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스스로도 이런 ‘후퇴’가 멋쩍었던지 푸틴은 주변에 “(세계 초강대국 정상인) 부시와 만나는 것을 놓고 예외를 뒀다고 뭐라고 할 나라는 없겠지.”라고 둘러댔다고 한다.

반면 이런 미국은 다른 나라의 ‘러브콜’을 외면하기 일쑤다.28일부터 칠레에서 열리는 ‘제3차 민주주의 공동체 각료회의’에 참석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바쁜 일정을 이유로 각국의 회담 제의를 일절 거절, 우리나라를 비롯한 100여개국 대표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5-04-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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