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2강, 단말기사업 ‘두갈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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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19 08:01
입력 2005-04-19 00:00
‘돌아가는 SK텔레콤, 실익찾는 KT.’

통신업계 두 거목인 KT,SK텔레콤의 휴대전화 단말기사업의 최근 행보다.‘만능 엔터테인먼트’ ‘정보 만물상자’로 불리는 휴대전화 사업은 제조업체는 물론, 서비스업체로서도 놓치면 2류로 떨어질 수 있는 주요 사업이 된 상태.SK텔레콤은 “해외에서부터-”,KT는 “조용히, 그리고 조금씩”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SKT,“해외부터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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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그 하나는 올 연말 끝나는 ‘국내 120만대 규제’를 풀어야 하는 숙제다. 정부는 신세기통신 인수합병때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레텍이 내수 120만대를 넘기지 못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또 하나는 해외시장 진출이다. 최근 행보는 여기에 맞춰져 있다.SK텔레텍(브랜드명 SKY)의 연 판매량은 140만대. 지난해에는 해외수출 30만대, 국내는 110만대를 팔았다.

SK텔레콤의 단말기사업 강화는 글로벌화와 직결돼 있다. 따라서 일단 ‘해외시장 우선’에 힘을 싣는 우회 작전으로 돌렸다. 중국 법인은 글로벌화의 선봉격.SK텔레텍 관계자는 “이달말 중국 북서부 신장성(新疆省) 성도인 우루무치에서 텔레텍 공장 기공식을 갖는다.”면서 “중국 북부개발에 일조하는 차원에서 그곳을 부지로 정한 만큼 GSM 사업권 획득 등 중국사업에 박차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100만대다.SK텔레텍의 중국 전략은 젊은층을 겨냥한 고품격 전략이다. 우리나라의 CDMA보다 몇배의 시장을 갖고 있는 유럽형인 GSM에 주력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10월부터는 미국시장에서도 텔레텍 단말기를 판매한다.”면서 “이를 위해 미 유력업체와 미 법인을 공동 설립할 계획이고 현재 노키아와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모 회사인 SK텔레콤은 9월부터 미 어스링크사와의 합작사인 ‘SK어스링크’를 통해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KT,“일단은 실익-이후 여건 봐서.”

KT의 단말기 사업자는 자회사 KTFT(브랜드 EVER)다. 하지만 이 업체의 행보는 아직 정중동이다. 반면 유선에서 무선, 무선에서 방송까지 넘보는 KT가 단말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KTFT의 연 판매량은 100만대다.

유선사업자인 KT는 ‘무선쪽 터 기’에 주력하고 있다. 유무선 단말기인 네스팟 스윙폰(PDA), 유무선 공용전화인 안(Ann)폰, 원폰 등으로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일단 유선을 무선에 붙여놓기 위함이다.

안은 42만 9000대, 네스팟 스윙폰은 7만 2800대를 팔았고, 원폰은 시작 단계다. 아직은 KTFT가 이들 단말기 제조에 참여치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 기반이 다져지면 KT의 단말기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KT는 올 한 해 250만대를 목표로 이동통신 재판매에 진력하고 있다.

즉 KT는 기존 업체의 반격이 심한 단말기 제조사업보다는 ‘유선→무선→방송’ 루트를 잡아 종합통신방송사업자로 가는 것이 지금으로선 가장 큰 전략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도 “여론을 봐가면서 무선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통신과 방송의 융합시장이 법적으로 뒷받침됐을 때 서비스와 단말기를 묶으려는 전략같다.”고 분석했다.

정기홍 주현진기자 hong@seoul.co.kr
2005-04-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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