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실 잃고 울화만 남았네요”
수정 2005-04-16 10:34
입력 2005-04-16 00:00
15일 이씨는 “주민등록지가 양양으로 돼있지 않다는 이유로 보상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오늘 아침 양양군으로부터 들었다.”면서 “나는 양양 토박이인데다 내 명의로 된 집은 불탄 그 집 한채뿐인데…”라며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는 “집필실이 투기용 별장 취급을 당해, 아픈 마음을 풀 길이 없어 동료작가들에게 재만 남은 사진을 e메일로 보냈다.”고 울먹였다. 이날 오전 이씨는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들에게 e메일을 통해 불이 나기 전의 집필실(왼쪽)과 전소된 집필실터(오른쪽) 사진을 보냈다. 사진과 함께 그는 “…살다 보면 억울하고 기가 막힐 노릇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 노릇을 키대로 세울 수는 없지만 사람은 누구나 제 울화가 가장 큰가 봅니다.…병들지 않으려고 애씁니다.”는 글을 실어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전통 흙집이었던 집필실은 10년전 지어진 이후 문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해왔다. 이씨 소설의 주요무대였을 뿐만 아니라 박완서·송기원·공지영씨 등 많은 동료작가들의 작품에 등장하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5-04-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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