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류사에 기억될 화해와 평화의 교황
수정 2005-04-04 00:00
입력 2005-04-04 00:00
요한 바오로 2세는 종교간·정치이념간 화해에도 앞장섰다. 유대교 회당, 이슬람 사원을 방문했고 유대인의 홀로코스트 기념관과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이교도 형제들을 위해 기도했다. 소련 당서기장 재직 당시의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바티칸으로 초청했으며, 공산국가 쿠바를 찾아 미사를 집전했다. 화해와 평화가 부르는 곳이라면 교황은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가톨릭 교회의 해묵은 과오를 솔직히 참회하고 용서를 빌었다. 한국을 두차례 방문할 만큼 우리와도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1984년 5월 처음 방한해 순교자 103명의 시성(諡聖)미사를 집전했고, 그 이틀전 광주를 방문해서는 ‘진실과 화해’를 강조했다.
이같은 교황의 진정(眞情)이 통했기에 그가 떠난 지금 전세계는 종교·이념·인종에 상관없이 한마음으로 추모하는 것이다. 이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그가 남긴 화해·자유·사랑, 그리고 평화의 족적은 인류역사에 길이 기억되리라 우리는 믿는다. 아울러 새로 선출될 교황이 그 숭고한 뜻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을 기대한다.
2005-04-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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