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섬이 방패 역할했다”
수정 2005-03-31 07:26
입력 2005-03-31 00:00
여러 학자들은 이번 지진이 지난해의 지진보다 진원이 깊어 지진의 힘이 해저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지진의 진원이 해저 밑 10㎞로 측정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30㎞가량으로 추정됐다는 점에서 해저까지 일종의 완충지대가 3배나 길었다는 것이다.
영국지질조사원(BGS) 브라이언 밥티 박사는 “해안에서 240여㎞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리히터 8.7의 지진은 대형 쓰나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면서 “쓰나미가 없었던 이유가 진원이 더욱 깊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30일 보도했다.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의 지안 린 박사도 “진원이 얼마나 깊었는지 자료를 분석하는 데 2∼3일 걸릴 것”이라면서 “더 깊었던 것으로 나타나면 대형 쓰나미가 없었던 이유가 설명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진의 힘이 수마트라섬에 의해 상당 부분 차단될 수 있는 곳에서 지진이 났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린 박사는 지난해 지진은 수마트라섬 최북단 인근이 진앙이어서 진앙과 태국, 인도 등 피해 국가들 사이에 바다 외에 아무 것도 없었지만 이번엔 그때보다 남동쪽으로 160㎞가량 떨어져 수마트라섬이 방패막이 구실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히터 규모 9.3과 8.7은 파괴력에 있어 차이가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BBC방송 인터넷판은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이번 것은 지난해 12월 것보다 약 12∼15배 작은 규모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5-03-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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