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음료 ‘名作마케팅’ 붐
수정 2005-03-30 07:47
입력 2005-03-30 00:00
밀레가 그린 불후의 명작 ‘만종’이다. 롯데제과가 내놓은 과자 포장지에서는 이같은 명작들을 만날 수 있다.
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는 최근 장수 인기상품인 ‘하비스트 검은깨’ 제품의 포장지를 리뉴얼하면서 밀레의 ‘만종’과 반 고흐의 ‘낮잠’ 등 9개 종류의 명화를 실어 슈퍼나 할인점 등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월 평균 12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효자상품이 돼 있다.
지난 2003년 6월 이 제품의 포장지에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이 나간 이후 반응이 좋아 적용을 확대한 것이다.
이번에 실리는 그림은 밀레의 ‘만종’과 ‘건초를 묶는 사람들’, 반고흐의 ‘낮잠’과 ‘라 크로의 수확’, 브뢰겔의 ‘농촌의 결혼식’, 쥘 브르통의 ‘이삭 줍는 여인들에 대한 회상’, 도비니의 ‘추수’, 고갱의 ‘브루타뉴의 수확’ 등으로 모두 ‘수확’을 주제로 했다. 롯데제과측은 “주 소비층인 어린이들에게 세계의 명화를 소개함으로써 교육의 기회도 주기 위해 명화감상 패키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의 ‘고소미’도 파스텔톤의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분위기의 패키지 그림으로 고객 시선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고미네 유라의 작품인 이 그림은 새로운 맛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5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의 소공동 명품관 ‘에비뉴엘’은 일본 최고의 화가 세이지 후지시가 그린 명화를 백화점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세이지 후지시로는 일본 궁내청 소장 작가로 특수 종이를 잘라 빛을 이용해 예술적 표현을 하는 새로운 장르인 ‘가게에’의 1인자이다.
에비뉴엘의 이미지를 작품으로 표현한 ‘앨리스의 하트’는 명품관 개관 기념으로 쇼핑백, 초청장,CD케이스, 광고 이미지 등에서 다양하게 쓰인다.
웅진식품의 쌀음료 ‘아침햇살’에는 최연소 국전 초대작가인 서예가 황석봉씨가 양성 곡물인 쌀이 음성의 땅 기운을 받아 자란다는 것을 상징화한 서예작품이 그려져 있다.
최근 선보인 차음료 ‘다실로’의 글도 황씨의 작품이다. 제품 소개 설명은 시인 하종오씨의 글로 꾸며졌다. 이밖에 남성 셔츠업체인 ‘예작’은 고흐의 강렬한 해바라기 모티브를 긴팔 셔츠와 넥타이에서 응용하고 있다.
롯데제과 안성근 계장은 “쇼핑 트렌드가 여가 및 관람, 휴식의 형태로 바뀌자 제품의 포장 디자인이 내용물 보호·제품의 성격을 보여주는 1차적 기능을 탈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 마케팅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2005-03-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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